[서정원-하석주] '허약한 왼쪽 해결사'
기사입력 1998년 02월 13일 15시 05분
【시드니（호주）＝본사 국제전화】 `대안은 역시 해외파.'
허약한 왼쪽날개로 고민에 빠진 월드컵축구대표팀의 차범근 감독이 월드컵최종예선의 `환상날개' 하석주（세레소 오사카）－서정원（스트라스부르） 콤비에게 다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내심 프랑스월드컵 본선에서 이들의 기용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왼쪽 공격라인의 문제점이 점점 불거지자 마음을 완전히 굳힌 것.
차감독은 그동안 98태국킹스컵국제대회와 뉴질랜드, 호주 친선경기를 거치며 대략 7명의 왼쪽공격수들을 시험가동했다.
패싱력이 좋은 윤정환과 `영파워' 양현정 박병주가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시험대에 올랐으며 최성용 김태영 유상철이 사이드어태커로 치열한 자리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 불합격.
붙박이 주전 이상윤과 이기형－김정혁이 버티고 있는 오른쪽 공격라인과 더욱 실력차가 벌어지며 오히려 균형잡힌 공격을 해치는 역효과를 가져왔다.
차감독은 "개인기가 뛰어나고 몸싸움이 좋은 유럽선수들은 빠른 돌파로 전열을 순식간에 흐트리는 재간을 갖고 있다"며 "스피디한 공격과 함께 반사적으로 수비전환을 하는 하석주와 서정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압박축구의 선봉에 `하－서' 콤비를 세우는데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이 모두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
장기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해 새로 영입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일이 문제고 또한 축구강국과 대전하는데 따른 강한 `정신력' 주입도 과제다.
차감독은 우선 오는 3월1일부터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다이너스티컵에 `왼발의 달인' 하석주를 합류시켜 오랜만에 그의 기량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4월 유럽전지훈련에서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뛰고 있는 서정원과 수시로 접촉, 대표팀 적응훈련을 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공을 들이고 있는 이들 해외파가 오는 6월 프랑스월드컵에서 `과연 구관이 명관'이란 말을 실감케 할지 지켜볼 일이다.
[전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