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이상훈 공시' 또 연기
기사입력 1998년 02월 11일 15시 44분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이 이상훈의 공시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을 또다시 연기했다.
MLB의 빌 머레이사무국장은 11일(이하 한국시간) LG구단이 급파한 유성민수석부장과 뉴욕에서 면담을 가졌지만 확실한 답변을 피한채 12일 다시 만나 양쪽의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머레이국장은 "공시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한국 일본 등 외국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입단을 잠정 금지한다는 결정이 아직 유효하기 때문"이라면서 한－미－일 3개국과 대만까지 포함하는 협정서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이상훈의 경우 메이저리그의 공개 시장에 공시되는 첫번째 케이스인 만큼 절차상의 문제와 관련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MLB에선 프리에이전트가 아닌 외국선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할 경우 사무국에 공시를 요청하면 30개구단에 공시한 뒤 희망구단이 나서는 새로운 제도(포스팅 시스템)를 마련하고 관계국들과 협의해야 하기 때문에 이상훈 문제를 즉시 처리할 수 없었다는 것.
이에 대해 유성민부장은 "한국에는 아직 FA제도가 없고, 구단과 선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하고 있으니 모든 일을 신속히 처리해 달라"면서 "이상훈은 새롭게 준비 중인 포스팅 시스템에서 예외로 인정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MLB는 작년 '이라부 파동' 이후 프리에이전트가 아닌 일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잠정적으로 금지시킨다는 규정을 이상훈에게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