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동계올림픽] 채지훈 금사냥 '비책있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08일 15시 27분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 채지훈（24．연세대 대학원1）이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위한 비책을 마련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한국 선수단 중 가장 늦은 7일 경기 장소인 이곳 나가노 인근의 노베야마（延山）에 도착한 쇼트트랙의 `금메달 후보 0순위' 채지훈이 개발한 `신병기'는 `스피드 코너'.

이는 쇼트트랙의 승부처인 코너를 돌때 스피드를 가속하면서 라이벌들의 추격을 따돌리는 전략으로 채지훈이 전명규 감독의 주문을 받아들여 한국을 떠나기전에 마스터한 것.

다시 말해 코너를 돌면서 상대 선수와의 충돌이나 넘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스피드를 줄이던 지금까지의 경기 운영 방식을 과감히 탈피한 것으로 채지훈이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승부수'의 하나다.

이 전략이 주효하면 111.12m의 트랙을 거의 일정한 스피드로 주파할 수 있어 코너에서 스피드를 줄이는 것이 상례인 외국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잠시도 페이스를 늦출 수 없어 체력 소모가 큰 것이 부담이 되지만 국내에서 줄곧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 훈련을 해와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게 전명규 감독의 설명이다.

한편 채지훈을 비롯한 남녀 각 5명씩의 쇼트트랙 선수단은 이미 여러차례 전지훈련을 한 바 있는 노베야마에서 오는 12일까지 컨디션 조절을 겸한 예비 훈련을 한뒤 13일 이곳 나가노로 입성해 경기 시작일인 17일까지 집중적인 스피드 훈련을 할 예정이다.

◇쇼트트랙 경기일정

날짜＝종목

17일＝남자 1천m 결승. 여자계주 3천m 결승

19일＝여자 500m 결승. 남자 500m 예선. 남자계주 5천m 준결승

21일＝여자 1천m 결승. 남자 500m 결승. 남자계주 5천m 결승

[나가노=김석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