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백대현 3단●김동면 6단
기사입력 1998년 02월 08일 15시 27분
제1보(1∼12)＝이번기 2차예선 결승국 12판가운데 중견과 신예의 대결판은 절반에 해당하는 6판. 이 판도 그가운데 일국이다.
중견 김 6단은 지난기에서도 2차결승을 통과, 본선 멤버로 활약(16강 탈락)한 바 있어 여러번 언급해온 기사다. 재작년부터 `중견의 돌풍'을 몰고온 장본인으로, 96년 15연승의 대활약은 아직도 팬들의 뇌리에 생생할 터. 작년의 성적은 28승18패로 재작년(38승20패)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상대인 신예 백 3단은 94년 입단한 프로 4년차 기사. 작년 이 기전 4강까지 오른 바 있는 목진석 3단과 입단동기다. 요즘 잘 나가고 있는 목 3단에 뒤처져 동기로서 자존심이 상할지는 몰라도 그 나름대로 착실히 성적을 내며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 한해 42승19패.
승률과 다승부문에서 거뜬히 10위권 안에 들었으며 객관적인 성적만으로는 동기인 목 3단(42승21패)보다 오히려 앞선다.
성적이란 물론 겉보다 질적인 면을 무시할 순 없지만 여러 기전 본선에 올라 상위권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예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이 판은 중견과 신예 유망주간의 대국이란 점에 초점을 맞추어 감상하면 흥미로울 것이다.
흑 5, 백 6으로 피차 상대의 소목에 걸쳐가고 흑 7 씌움에 백 8까지 평이한 흐름이다. 그런데 여기서 흑 9로 치받고 11로 호구친 것이 신 수법. 보통 X참고도〉 흑 1로 끊어 13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이 구 정석. 흑이 이것을 회피한 것은 선수를 빼앗겨 백에 14의 곳을 선착당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었다는 게 국후 김 6단의 고백.
그런데 백 12가 흑의 주문을 거스른 한수였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