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희] '심각한 연기도 자신있어요'
기사입력 1998년 02월 08일 15시 27분
항상 터지기 일보직전의 웃음을 입가에 달고 다니는 탤런트 김원희가 진지한 표정의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김원희는 KBS 2TV 미니시리즈 `맨발의 청춘'(연출 김용규)에서 성악가로 출발해 알코올중독자로 전락하는 비련의 여인을 연기, 기존 이미지를 180도 바꾼다.
SBS TV 드라마 `부자유친' `임꺽정' `꿈의 궁전'과 시트콤 `미스 & 미스터' 등에서 코믹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던 그녀에겐 모처럼 보여줄 대변신의 기회다.
"웃는 연기가 제 특기지만 이번 캐릭터도 맘에 들어요. 심각한 연기를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맨발의 청춘'은 3대에 걸친 주먹집안과 법조집안의 대항적 설정아래, 사랑이라는 희망의 배출구를 찾아나가는 두 젊은이를 축으로 펼쳐지는 드라마.
김원희는 유학을 다녀온 성악가 `이예주' 역으로 주먹집안의 2세인 장영필과 반강제로 결혼하면서 불행의 길을 걷는 인물.
장영필 역의 탤런트 이종원이 주먹조직 보스로 등장, 대외과시용 지적 욕구를 위해 예주를 아내로 맞아들인뒤 곧 `무식한' 본색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드라마속의 또 다른 주인공 배용준 고소영 커플과는 달리 김원희 이종원은 `미녀와 야수' 관계다.
"조용하고 지적인 분위기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노래하는 성악가의 모습을 느끼게 해줄 생각이죠."
김원희는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 유명 성악가들의 음악을 틀어놓고 표정과 제스처 연구에 골몰하는 등 실감나는 연기를 위한 준비에 바쁘다. 물론 립싱크만 하고 실제 노래는 성악가의 목소리로 대신할 계획.
MBC TV 공채 21기인 김원희의 KBS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 탤런트 데뷔전 모델생활을 할 당시 김용규 PD가 연출한 `TV 손자병법'에 잠깐 출연한 인연으로 6년만에 다시 만났다.
김원희는 새해 들어서자마자 영화에 진출할 계획도 세웠으나 당분간 `맨발의 청춘'에만 전력투구할 참이다.
[강일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