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 아버지-주부등 '관객차별화' 음악회 풍성
기사입력 1998년 02월 05일 15시 49분
아버지, 주부, 청소년 등 특정 계층을 겨냥한 음악회가 풍성하다.
`등산하는 바바리코트'라는 쓸쓸한 뒷모습으로 인상지워진 아버지들, 결혼 후 가사에 시달리느라 문화생활에서 소외된 주부들, 대중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 음악을 통해 그들의 힘을 북돋워주자는 공연들이다.
7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IMF사랑방홀(옛 강남사회복지대학)에서는 `아버지들을 위한 음악회'가 열린다.
지난해 창단한 `아버지합창단'이 IMF사랑방 개원에 맞춰 여는 무대다. 느닷없이 실업자가 된, 실의에 빠진 가장들이 정신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자는 공연이다.
아버지들로만 구성된 `아버지합창단'이 `아무리 모진 고난 밀어닥쳐도/언제나 꿋꿋하신 아버지…'로 시작하는 `아버지의 노래'와 국내외 유명 가곡을 들려준다.
여고생 바이올리니스트가 모든 아버지께 드리는 음악으로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 등을 연주한다. 전석 무료초대.(02)779_8847
정동극장은 주부들에게 처녀시절의 꿈과 낭만을 되찾아 주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정동극장에서 여는 `하성호와 함께 하는 주부만을 위한 음악회'.(토, 일 제외)
주부들의 생활리듬을 고려해 오후 2시에 공연한다. 동창회나 계 등을 예술의 향기가 넘치는 모임으로 이끌자는 취지다.
하성호씨가 지휘하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봄의 소리 왈츠' `꽃밭에서', `아드린을 위한 발라드' `삼바의 여인' 등 클래식과 대중가요, 팝, 영화음악을 다채롭게 선사한다. 지휘자의 해설과 커피타임도 곁들여진다. 20인 이상 단체는 입장료 20%를 할인해준다. (02)773-8960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은 시즌을 가리지 않는다.
방학 때마다 붐을 이루는 청소년음악회를 비롯, 세종문화회관의 토요상설무대, 예술의 전당의 `금난새와 함께하는 청소년음악회', 국립국악원의 `화요상설공연' 등은 자세한 해설과 대중적인 작품 연주로 청소년들을 공연장으로 이끈다.
정동극장의 `문화특활'은 초등학생부터 중_고생들의 특활시간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다.
[임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