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땐이렇게] 주택가 이면도로 사고
기사입력 1998년 02월 03일 15시 54분
서울 반포에서 전자제품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정모씨(37)는 승용차를 운전, 가락동으로 배달하러 가던 중 사고를 내고 말았다.
정씨는 남부순환도로가 정체현상으로 시간이 지체돼 빨리 가겠다는 마음으로 주택가 이면도로로 접어들었다.
급한 마음에 조금 속력을 냈는데 앞차가 과속방지턱 때문에 감속하는 것을 뒤늦게 발견, 브레이크를 힘껏 밟았으나 앞차를 추돌하고 말았다.
앞차 탑승자가 부상을 했고 피해차도 상당히 망가졌는데 상대방은 정씨가 주택가 이면도로는 서행지역인데 과속을 했다며 크게 화를 내는 게 아닌가.
몇번을 사과했으나 상대방은 막무가내로 화를 내더니 휴대폰으로 신고,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하게 되었다.
사고조사를 받게 된 정씨는 은근히 걱정됐다.
주택가 이면도로는 정말로 서행지역이라 시속 20∼30㎞이상 속력이었으면 과속사고로 처리되는 건 아닌지.
거기다 사람까지 다쳤으니 혹시 구속되는 게 아닌지 무척 걱정되었다.
조사경찰관은 사고현장에 20@로 나타나 있는 정씨차의 스키드마크를 보고 이는 당시 64㎞정도의 속력으로 추정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주택가 이면도로라도 속도제한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으면 법정속도는 시속 60㎞이므로 이번사고는 4㎞를 초과한 것에 불과, 중대법규위반 과속사고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정씨가 종합보험에 가입돼 있기 때문에 일반사고로 처리된다는 게 아닌가.
결국 정씨는 불행중 다행이라 생각하며 교통위반 스티커를 받은 후 사고처리를 마칠 수 있었다.
[경찰청 교통안전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