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창-오연수스토리] (상)여의도 소꿉사랑
기사입력 1998년 02월 03일 15시 54분
전격 결혼 발표를 통해 새로운 스타 커플로 등록한 손지창 오연수.
여의도초－중학교 1년 선후배 사이로 남몰래 사랑을 속삭여 온 손지창 오연수가 6년만에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됐다.
"퍼붓는 소나기가 아니라 잔잔히 내리는 보슬비에 젖은 기분"이라는 손지창의 말처럼 가장 친한 동료인 김민종 정선경도 모르게 은밀히 사랑의 탑을 쌓아온 이들의 러브 스토리를 예비 신부 오연수의 고백 형식으로 2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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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 오빠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중학교 시절이었다. 그 무렵 오빠는 잘생긴 얼굴 덕분에 학교에서 유명한 스타였고, 자연스럽게 그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이다. 오빠도 내가 중학교 시절부터 CF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직접 대면이 없었던 우리가 마침내 인연의 끈을 맺은 것은 내가 고 3이던 지난 89년.
당시 미스 롯데였던 나는 과자 CF를 찍다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바로 지창 오빠가 엑스트라로 함께 촬영장에 나타났던 것.
"혹시 여의도중학교를 나오지 않으셨어요?"
"어, 맞는데…. 혹시…."
오빠도 곧 나를 기억해 냈기 때문에 우리는 쉽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첫 `접속'이 성공한 것이다.
당시 집도 아파트 한 동 사이라 오가며 만나는 일이 잦아졌고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나는 밝고 명랑한 오빠가 싫지 않았고, 오빠도 나중에 나의 첫인상이 수수하고 참해 동생같은 느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함께 방송 일을 하게 되면서 우리는 더욱 친해져 오누이처럼 가깝게 지냈다. 나보다 늦게 방송가에 뛰어든 오빠의 어머님이 우리 어머니께 이런저런 자문을 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집안이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연기에 대해 토론도 하고 힘든 일도 의논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내가 혹시 오빠를 사랑하는게 아닐까?' 이런 의문이 들 무렵인 지난 92년 한가지 사건이 벌어졌다. 연말 송년회 때 당시 유행했던 영화 `보디 가드'의 주제가 `I will always love you'에 맞춰 블루스를 함께 춘 것이다. 그때 나는 감미로운 멜로디에 취했는지, 아니면 오빠에게 취했는지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것을 느꼈다. X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