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맥주] '시원한 역전 시원한 한국 만듭시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03일 15시 54분
답답한 세상,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화끈한 일은 없을까?
이런 기대를 눈치챈 카스맥주가 새 광고로 국민의 가슴을 열어주겠다며 새해를 열고 있다.
지금도 가슴 짜릿한 도쿄대첩.
차범근사단이 적지 도쿄에서 일본대표팀을 격파, 월드컵 본선 진출의 굳히기 한수를 띠웠던 감격의 그날을 다시 보여주는 카스의 새 CF는 다시 봐도 새롭다.
경기 종료 7분전 터진 이민성의 승리골. 온 국민이 노력하여 지금의 답답한 상황을 뒤집고 다시 시원한 한국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광고 콘티는 단순명료하다. `시원한 역전'이라는 자막이 뜬 후 이민성의 통괘한 역전골이 터지고 이를 지켜보던 소비자가 카스맥주를 시원하게 마시며 "속 시원하다"를 외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시원한 한국을 다시 만듭시다"라는 힘있는 자막 처리.
최근 맥주회사들이 경쟁적으로 빅모델을 쓰면서 출혈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선보이는 어찌보면 생경스런 기획이다.
그러나 광고주와 이번 광고를 기획,제작한 LG애드측의 기대가 마치 이민성의 한골이 터진 상황처럼 시원한 결실을 맺었다.
"역시 시원하다" "몇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다"며 걸려오는 시청자들의 격려전화로 LG애드 마포사옥은 신명났다.
더불어 처음 광고 출연에 난색을 표했던 이민성 선수와 신문선 해설위원도 광고효과가 `애국심 고취'쪽으로 나타나자 희색을 감추지 못한다.
특히 이번 광고의 제작비가 이민성의 초상권료를 포함, 5천여만원이라는 사실도 IMF한파를 이겨내려는 국민을 고무시키는 또 하나의 수확이다.
이번 광고는 `100% 비열처리 맥주'라는 제품의 특징인 `시원함'을 국민들의 가슴에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각본 없는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