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향남] '약속은 지켜라'
기사입력 1998년 02월 02일 15시 08분
LG의 유일한 연봉 미계약자 최향남（27）이 구단과 옵션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한 감정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향남은 지난달 30일 구단과 마지막 연봉협상을 벌였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현재 팀 합동훈련 불참은 물론 구리숙소에서도 나와 친지집에 머물고 있다.
최향남은 작년 해태에서 트레이드돼 오자마자 8승3패에 방어율 2.99를 기록하며 LG 마운드의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잡은 기대주.
특히 1m86, 80㎏의 뜸직한 체격에서 나오는 최고시속 145㎞의 빠른공과 낙차 큰 커브는 장차 LG의 에이스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90년 입단해 96년까지 단 1승에 그쳤던 최향남의 작년 연봉은 2천200만원.
최향남은 "작년 트레이드돼 온뒤 5승이상을 거둘 경우 구단으로부터 1천만원의 보너스를 준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리고 연봉산정 기준액도 3천만원에서 시작하기로 했는데 이제와서 모르는 일이라고 하니 미칠 지경"이라고 흥분했다.
최향남은 구단측에 3천800만원이 오른 6천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얼핏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비치지만 돈 문제가 아니다. 선수와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 상황에선 정상적인 협상을 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구단에선 최향남과 보너스에 관한 얘기는 나눈 적이 있지만 옵션계약을 맺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다.
LG는 "단 1승뿐인 선수와 옵션계약을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 일이냐"고 반문한다.
LG는 최종준 단장이 직접 나서 설득작업에 나설 계획이지만 감정이 심하게 상한 최향남의 마음을 어떻게 돌려 놓을지 의문이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