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굴리기] MMF- 신종적립신탁 연20%대 고수익
기사입력 1998년 02월 02일 15시 08분
회사원 이영무씨（37）는 지난달 말 그동안 불입해온 3년만기 정기적금 3천만원을 탔다.
이씨는 이 돈으로 아파트를 조금 늘려 이사할 계획이었다.
작은 아들에게 방을 따로 마련해주기 위해 방 3칸짜리로 옮기고 모자라는 돈은 은행융자를 받아 보탤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요즘의 상황변화로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살고 있는 집을 팔기도 어렵고 판다고 해도 은행대출이 까다로운데다 대출금리 또한 연 20％수준이어서 포기한 것이다.
이씨는 이에 따라 3천만원을 투자해 돈을 좀더 불린 뒤 이사하기로 하고 은행과 증권회사 등의 재테크 상품을 두루 살펴보았다.
확정금리 상품인 정기예금은 현재 연 18％이고 환매조건부채권은 18.5％, 양도성예금증서는 18％다.
그러나 단순히 수익률만 쫓아서 1∼2년짜리의 장기자산에 투자했다가 급히 자금을 찾아야 할 경우 약정한 수익률을 받을 수 없는 것은 물론 상품에 따라 아예 중도해지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다.
관심이 가는 고금리상품은 투자신탁사와 증권사의 MMF, 은행의 신종적립신탁, 실세금리 연동형 정기예금, 환매조건부채권.
그러나 상품의 환금성은 어떤지와 확정금리인지, 실적배당형 변동금리인지를 구별할 필요가 있었다.
이와 함께 올들어 이자소득세가 대폭 상향 조정돼 예금만기때 실제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그만큼 줄어들어 세금우대상품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세금우대 상품의 세율은 11％로 정상세율 상품（22％）보다 훨씬 유리하다.
이씨는 최근 하나은행 프라이빗뱅킹팀을 찾아 문순빈 팀장으로부터 "위험도가 높은 주식투자를 제외할 때 현재 연 20％인 시장 실세금리가 더 내려가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고정금리 금융자산에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는 권유를 받고 신종적립신탁 6개월, 정기예금 1년, 개발신탁 2년짜리에 각각 1천만원씩 나눠 투자했다.
신종적립신탁이 변동금리이긴 하지만 연리 20％를 적용할 경우 6개월뒤 세후이자가 76만9천원에 달하고 1년뒤엔 정기예금으로 160만2천원, 2년뒤엔 개발신탁으로 319만8천원의 확정이자를 받게 된다.
이씨는 6개월∼1년짜리 상품은 만기에 다시 투자할 경우 2년뒤엔 3천만원이 4천만원 가까이로 불어날 것을 생각하니 뿌듯했다.
[김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