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하] '이번에도 멋진 사랑 기대하세요'
기사입력 1998년 02월 02일 15시 08분
5분만 놔둬도 `과태료' 스티커를 붙이는 주차단속원이 얄미운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는 지 몰랐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차단속요원, 그리고 `방귀귀신을 무서워 하는 여자' 심은하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대히트로 인기폭등이다.
이 영화에서 가슴을 울리는 사랑의 화신으로 심은하의 `영화 유니폼'인 자주색 주차단속복은 이제 패션으로 변했다.
"`주차단속원'이랑 전생에 인연이 있나 보죠? 드라마에서도 한편 했는데…."
작년 봄 심은하는 `나는 원한다'라는 SBS 특집극을 했다. 여기서도 떨어진 지갑속에 있는 이병헌 사진을 보고 환상속의 사랑을 했는데, 영화 `8월∼'에선 사진관 주인 한석규를 사랑파트너로 했다.
심은하는 유영길 촬영감독이 세상을 떠난 날 펑펑 울었다. 영화도 남자가 죽는 이야기인데, `유감독님'이 돌아가셔서 슬픔이 더 했다.
"제가 낯가리는 성격인데요. 영화촬영 때문에 군산에 한달동안 있을 때 한 장면 한 장면 너무나 자상하게 가르쳐줬어요. 아버지같은 분이셨는데…."
영화가 연일 매진돼 심은하는 날아갈 듯한 기분이지만, 스타는 쉴 날이 없다.
또다른 큰 작품 `백야, 3.98'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SBS TV가 3월말 방송 예정인 `백야' 촬영을 위해 심은하는 10일쯤 러시아로 떠난다. 탄현에서 세트촬영을 이틀정도 했지만, 이제 본격적인 시작인 것이다.
촬영일정은 약 50일. 이 기간동안 심은하는 러시아에서 움직이지 않을 생각이다.
`아나스타샤'. 러시아 왕조의 마지막 왕녀의 이름을 딴 여자로 한국계 러시아교포 처녀를 연기한다. 북한출신이지만, 남한첩보원 이병헌과 사랑에 빠져 폭풍같은 사건에 휘말린다.
영화 `8월∼'에선 시골도시에서 순박한 사랑을 하는 처녀였지만 드라마 `백야∼'에선 스릴넘치는 액션도 보여야 한다.
준비할 게 많다.
"그동안 러시아어 공부도 많이 했어요. 옷가지도 준비하고요."
러시아어는 제작사인 `제이콤'에서 소개해준 러시아어 강사에게 집중강습을 받았고, 옷은 디자이너 지춘희씨가 협찬해줬다.
98년초를 예쁜 주차단속원 유니폼으로 인상지어준 심은하는 3월말 대변신한다. `백야∼'을 통해 멋진 양털모자를 쓰고 러시아풍 자줏빛 코트를 두른 이국적 처녀로서다.
[이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