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현] 꾀돌이 협상 막판 '옵션'
기사입력 1998년 01월 24일 15시 00분
LG 유지현（27）이 연봉협상의 마지막 카드로 옵션 계약을 내걸었다.
작년 연봉은 5천700만원.
구단은 현재 `성의껏' 7천만원을 셈해 두었지만 유지현은 7천300만원은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달반동안이나 줄다리기를 벌였지만 아직도 300만원의 차이가 난다.
유지현은 이에 24일 협상 테이블에 옵션 계약을 올려놓았다.
올해 연봉은 7천만원에 합의하는 대신 내년 협상의 출발점을 7천500만원으로 해달라는 것.
"구단이나 저나 더이상 양보가 힘들어요. 현재로선 옵션이 최선이라는 결론입니다."
구단은 유지현의 동기 라이벌 서용빈의 연봉을 이미 6천800만원으로 틀어막은 뒤라 유지현에게 더이상 후한 계산을 해주기 힘들다.
유지현은 서울 라이벌 OB의 유격수 김민호가 지난 22일 7천200만원에 사인하자 잔뜩 자존심이 긁혔다.
그동안의 팀 성적이나 개인 성적으로 볼 때 김민호보다는 100만원이라도 더 받고 싶은 것.
`꾀돌이' 유지현은 올해도 변함없이 LG 공격의 시작, 수비의 중심을 지킨다.
끔찍이도 비교되기 싫어하던 이종범이 일본으로 떠난 마당.
국내 최고 톱타자와 유격수의 자리를 한꺼번에 거머쥐어야 하는 올시즌이다.
골치아픈 맞상대만 남은 LG의 연봉협상 테이블.
"이제 바짝 달려들어 하루 빨리 테이블을 정리하겠다"는 유성민수석부장이 옵션계약 카드까지 빼들은 톱스타 유지현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을 끈다.
[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