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월드컵] 대사관 초청 정중히 거절
기사입력 1998년 01월 24일 15시 00분
○…차범근 감독은 덴마크와의 1차전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4시（이하 한국시간） 숙소인 라디슨 호텔에서 열린 4개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아직 미완의 팀이긴 하지만 아시아축구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우승 야망을 우회적으로 피력.
차감독은 이에 앞서 오후 1시 숙소에서 열린 매니저 미팅에 참가해 25일 오후 9시 벌어지는 덴마크전 유니폼을 확정하고 주최측으로부터 경기운영에 관한 제반사항을 경청했다.
○…"또 약 달랄까봐 겁나요."
대표팀의 최주영 팀닥터（47）가 7개월만에 만난 이집트 선수단의 팀닥터에 대해 `반가움 반, 걱정 반'의 미묘한 감정을 표출.
최닥터는 24일 선수단 훈련에 동행하기 위해 숙소를 나서다 지난해 6월 코리아컵 국제축구대회때 구급약이 없어 쩔쩔매던 이집트 대표팀의 팀닥터와 조우했는데 당시 아끼던 상비약을 빌려줬던 기억을 새삼 떠올린 것.
최닥터는 "IMF 때문에 우리 선수단 쓸 것도 모자라는 판"이라며 `유사시'에도 약품 무료제공은 없을 것임을 천명.
○…대표팀 단장 자격으로 방콕에 머물고 있는 프로축구 천안 일화의 박규남 단장은 24일 차범근 감독의 요청에 따라 설연휴때 초청의사를 밝힌 방콕주재 한국대사관의 호의를 정중히 거절.
대사관측은 설날연휴를 타국에서 지내게된 선수단을 위해 설날인 28일 선수단 전원을 대사관저로 초청해 떡국 등 설음식을 차려주겠다고 제의했으나 차감독은 "대회 도중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질 우려가 있다"며 박단장에게 난처하다는 뜻을 전달.
[방콕（태국）＝본사 국제전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