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메이져리그 진출길 뚫렸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24일 13시 17분
`야생마' 이상훈（27）의 미국행에 파란불이 켜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빌 머레이국장은 24일（이하 한국시간） "LG에서 이상훈을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고 공개 시장에 내놓으면 메이저리그 진출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그러나 프리에이전트 제도가 없는 한국의 실정을 감안해 LG가 단한번의 보상（one－sum deal）을 메이저리그 구단에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LG가 완전 트레이드를 받아들여 이상훈을 공개 시장에 내놓겠다고 KBO를 통해 MLB에 알려오면 미국행 유보 결정을 즉시 해제하겠다"고 덧붙였다.
머레이국장은 이같은 내용을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도 전화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입장은 임대가 아닌 공개적인 완전 트레이드라면 한－미－일 협정서가 만들어지기 전이라도 한국선수들의 미국행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천명한 셈이다.
결국 이상훈의 미국행이 제동이 걸린 것은 LG와 보스턴의 비밀 독점계약과 임대라는 형식이 메이저리그의 관행과 맞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입장 공개로 이상훈의 미국행에 새로운 돌파구를 연 LG는 "이상훈을 미국에 보내는 기본적인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이상훈의 트레이드에 따른 보상을 인정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이상훈의 미국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LG가 보스턴과의 임대 가계약을 파기하고 MLB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실리와 명분'을 챙길수 있게돼 이상훈의 미국행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