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출연 CF줄줄이 '히트'
기사입력 1998년 01월 23일 15시 01분
`코리안특급' 박찬호（24．LA다저스）와 광고계약을 한 관련회사들의 상품매출이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평가사는 23일 "박찬호가 모델이 된 관련회사의 상품매출이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4년 이후 컴퓨터 업계 2위였던 삼보컴퓨터는 작년 12월 박찬호를 모델로 한 `체인지업 61' 컴퓨터를 출시하며 당당히 1위 탈환（단기별 매출액）에 성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삼보컴퓨터 김재범 홍보팀장은 "작년 12월엔 하루 2천대까지 팔리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면서 "2년후 업그레이드가 보장되고 타사의 동기종 （펜티엄Ⅱ급）에 비해 가격이 저렴했던 것도 이유중의 하나겠지만 무엇보다도 박찬호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작년 7월31일 7억원에 광고 계약한 동양제과의 경우는 더욱 큰 수혜자.
`썬칩'은 270억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하며 광고계약 이전과 비교, 무려 50％의 판매신장률을 보였다.
그동안 자사의 최고히트상품인 치토스의 350억원을 맹추격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귀띔.
`박찬호 주가'가 급등하기 전인 96년 11월 비교적 `헐값'인 2억원에 계약한 제일제당도 꾸준한 판매 신장세를 기록중이다.
기능성 스포츠 음료는 이미 7∼8년전부터 경쟁사간 고유시장이 확보됐던 터라 판매량을 늘리기는 쉽지 않은 일.
그러나 주요타깃으로 설정했던 남성과 20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박찬호의 역동적인 광고가 맞아 떨어지면서 약 10％ 가량 판매량이 늘어났다.
다음달에 재계약 예정인 제일제당측은 박찬호가 재계약금을 얼마나 부를지에 고심하는 눈치다.
오는 2000년 2월까지 4년간 계약한 나이키 스포츠는 관련상품 생산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
국내 스포츠중 유독 야구관련용품 부문서 경쟁업체에 뒤져 있다고 판단하는 나이키 스포츠는 박찬호를 발판으로 삼아 98년을 대역전의 해로 삼고 있는 것.
나이키의 한관계자는 "97년 후반기부터 3종의 모자와 맨투맨 티셔츠 판매고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박찬호 야구화 등 박찬호 관련상품이 나오면 큰 폭의 신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