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자유계약 선수로 풀어달라'
기사입력 1998년 01월 23일 00시 30분
이창호 기자
"자유계약선수(Free Agent)가 최선 입니다."
`야생마' 이상훈(27)이 22일 잠실구장 라커룸에서 LG 최종준단장과 만나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 17일 메이저리그행에 제동이 걸리게 된 가장 큰 걸림돌이 LG와 보스턴의 1대1 독점계약이었음을 알게 된 이상훈이 완벽한 신분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뜻을 밝힌 것.
이상훈은 "미국행이 계속 지연되는 것은 구단이 의사 결정을 분명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LG구단이 금전적인 손실이 없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국선수들의 미국 진출에 선례가 되기 때문에 LG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더라도 LG가 관심을 표명한 보스턴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LG 최종준단장은 "아직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아 구단의 대응책은 없는 상태"라고 더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이상훈을 자유계약선수로 풀기 위해선 FA제도가 없는 한국의 실정에서 이상훈 개인의 이익과 구단의 이익, 다른 구단과의 관계, KBO의 규약 등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 최단장의 생각.
한편 최단장은 "조만간 보스턴의 단 두케트단장의 회신과 한국야구위원회(KBO) 공문에 대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답변이 나오면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오는 26일 이상훈과 다시 면담할 예정"이라 밝히고 "이상훈을 미국으로 진출시킨다는 방침이 확고하다"고 말해 LG구단이 어떤 선택을 할지를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