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나보다는 팀이 우선이죠'
기사입력 1998년 01월 21일 15시 02분
모기업의 화의신청에도 불구하고 5연승 행진을 하고 있는 광주 나산의 플레이를 보면 어느 한선수가 튀는 법이 없이 고른 활약을 한다는게 큰 특징이다.
20일 부산서 벌어진 2위 기아와의 어웨이 경기서도 나산은 주전들이 제몫을 충실히 해내며 값진 승리를 엮어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변신을 꾀하며 제몫 이상을 해내고 있는 선수가 있다.
나산 토종슈터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김상식（30．1m84））이 바로 그다.
김상식은 이날 경기서 득점은 브루소（31득점）보다 적었지만 20득점에다 5리바운드, 그리고 가로채기도 4개나 기록해 전부문에 걸쳐 고른 활약을 보이며 팀을 5연승으로 이끌었다.
김상식은 1쿼터 중반 16_15로 역전에 성공하자마자 리드와 피닉스 두 용병이 지키고 있는 기아 골밑을 돌파, 레이업슛으로 2점을 보탠뒤 파울까지 얻어내 1점을 추가했고 곧이어 골밑돌파로 2점을 추가해 나산이 리드를 잡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세웠다.
사실 김상식하면 3점슈터로 더 잘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그는 부정확한 장거리슛보다는 보다 정확한 미들슛을, 그보다도 더 정확한 골밑슛을 주로하고 있다.
김상식은 이날도 20득점중 3점슛은 단 하나였고 중거리슛도 1개, 자유투 3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골밑슛이었다.
지난시즌 45.5％의 놀라운 3점슛 성공률을 보이며 정인교（나래）에 이어 3점슛랭킹 2위에 올랐던 김상식이 이처럼 자신의 스타일을 바꾼 것은 바로 자신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
"부정확한 장거리슛 보다는 정확한 슛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팀을 위해서나 나를 위해서 훨씬 도움이 되는 것 아닙니까."
김상식의 이같은 태도변화가 나산의 연승행진에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사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