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몸값 올라가도 보스턴 가겠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21일 15시 02분
보스턴의 독점체제가 무너지고 제2,제3의 팀이 줄줄이 뛰어든다면 이상훈의 몸값은 껑충 뛰어오른다.
이상훈은 이미 임대료와 보너스 연봉을 합쳐 2년동안 470만달러를 확보하고 있다.
뉴욕양키스를 비롯, 투수난에 허덕이는 메이저리그 팀들이 그를 두고 경쟁에 들어간다면 `한국의 왼손 에이스' 카드는 더욱 비싼값에 팔릴 수 있다.
그러나 이상훈은 변함없는 보스턴행을 못박는다.
현재의 시점이 스카우트전에 휘말려 실익을 챙기기에는 늦었다는 판단 때문.
"스카우트 싸움 여파로 한시즌을 망친 이라부처럼 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예정대로 다음달 중순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 합류, 메이저리거의 꿈을 한시바삐 이루고 싶은 이상훈은 현실적으로 가장 빠르고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보스턴과 LG가 발빠르게 현 상황을 정리하길 바라고 있다. 사실 작년말 `무조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할 당시 이상훈은 여러 구단에 관심이 있었고 LG가 보스턴을 단일 창구로 협상한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 적도 있다.
그러나 별 잡음없이 보스턴 행으로 마음을 굳혔고, 현재 보스턴 모자까지 구해 쓰고 훈련중이다.
국내 프로선수가 해외에 진출하려면 구단의 적극적인 양해가 절대적이다. 별수없이 이상훈은 메이저리그 진출 과정에 관한 지휘와 결정의 칼자루를 구단에 내맡겼고 LG는 보스턴과 계약을 합의했다.
보스턴행은 이상훈의 현실적인 선택인 셈이다.
보스턴과의 `계약 뒤집기'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LG는 현재 보스턴과 발맞춰 KBO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협공중이다.
KBO는 21일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앞으로 협조 공문을 보냈고 이를 검토한후 메이저리그 버드 셀릭 커미셔너는 빠르면 22일（한국시간） 보스턴의 단 두케트단장을 만날 예정이다.
[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