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대의원총회] 아마-프로 통일계약서 '휴지조각'
기사입력 1998년 01월 20일 15시 33분
통일계약서의 실시가 사실상 무산됐다.
프로야구 8개구단은 지난 19일 서울시내 음식점에서 사장단 간담회를 갖고 고졸 예정선수에 대해 프로측이 매년 7월15일까지 우선 교섭권을 갖는 프로－아마 통일계약서 안을 통과시키기로 했으나, 아마측이 요구한 선수계약금의 10％를 해당 학교에 지원하는 방안은 유보시켰다.
이에 반해 대한야구협회는 지난 9일 이사회에서 10％ 지원금을 `필수 조건'으로 내세운 바 있어, 오는 23일 열릴 아마 대의원총회에서 통일계약서 실시가 부결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이중계약으로 발생하던 스카우트 분쟁을 막자는 의도로 프로－아마 야구발전위원회가 1년동안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통일계약서가 `없었던 일'로 돼 버린 것.
이로써 지난 5일 야구발전위원회에서 통일계약서 실시에 합의하며 화해 무드로 접어들었던 양측의 관계가 다시 냉랭해졌다.
양측의 입장은 강경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한 관계자는 "10％ 지원금 문제는 통일계약서를 실시한 뒤, 천천히 풀어가기로 했었다. 협상 테이블에서 한 말과 나중에 한 말이 다르니 어떻게 아마측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며 비난했다.
대한야구협회측은 "지금까지 프로가 아마를 위해 해준 일이 뭐가 있나. 농구나 배구 등 다른 스포츠의 경우를 봐도 10％ 지원금은 당연한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이처럼 갈등이 점점 심해지자 야구발전위원회의 대표성과 필요성이 재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실무자 선에서 결정한 일들이 각 이사회에서 번번이 번복되는 실정이라 양 기구의 수장들이 직접 만나 결정을 보는 수 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