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빈] '올해도 해결사' 6천800계약
기사입력 1998년 01월 20일 15시 33분
LG `허리케인' 서용빈（27）이 20일 올해 연봉 6천 800만원에 재계약했다.
지난해 5천 500만원에서 23.6％（1천300만원） 뛰어 오른 액수.
뼛속까지 시린 `IMF 한파'에 제법 부러움을 살만한 인상폭이지만 스스로 고민이 많았던 합의점이다.
부상과 부진으로 95경기밖에 뛰지 못한 96년, 500만원의 삭감을 두말 없이 받아들였던 서용빈은 120경기를 뛰며 팀내 리딩히터（0.316）로 복귀한 지난해 부활을 화끈한 연봉 점프로 보상받고 싶었다.
수차례 밀고 당기기를 거쳐 7천만원（서용빈）과 6천 800만원（구단）에서 마지막 줄다리기를 벌인 서용빈은 결국 구단 제시액에 사인했다.
"이제 아무 생각없이 다시 훈련에만 힘을 쏟을 수 있게 됐습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서 서용빈은 벌써 연봉 싸움의 골치 아픈 기억을 싹 잊은 모양.
턱걸이 지명（2차 6순위）으로 데뷔했지만 전경기 3할 타자로 프로 첫해를 수놓은 94년의 깜짝 스타는 이제 5년차가 됐다.
인기와 실력 양면에서 이미 정상의 스타, 그러나 `슈퍼 스타'의 이름을 얻기 위해선 확실하게 튀어야 할 시즌이다.
결대로 때려 내는 부드러운 타자, 외야 구석 구석으로 공을 날리는 스프레이 히터 서용빈은 차원이 다른 1루 수비로 두배의 사랑을 받는 선수.
정교한 타격에 보태 지난해 부쩍 찬스에 강해진 서용빈은 올해도 5, 6번 타순에 기용돼 주자를 확실하게 쓸어담는 해결사 역할을 맡게 된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