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현] '제일먼저 나와 제일 늦게까지'
기사입력 1998년 01월 15일 15시 28분
`더이상 불운은 없다.'
`탱크' 조정현(曺丁鉉·29·MF·부천 SK)이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번 만큼은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각오로 매일 인천연습구장에 제일 먼저 나와 제일 늦게까지 굵은 땀방울을 쏟아낸다.
조정현은 지난시즌을 머릿속에 떠올리기 조차 싫어한다.
공격수로서 절정에 이르렀다는 주위의 평가속에 `뭔가 해내겠다'고 잔뜩 욕심을 부렸지만 부상 때문에 시즌막판 그라운드에 몇차례 모습을 드러낸 게 고작이었다.
"공중에 떴다 떨어지는데 `퍽'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어요."
조정현은 지난해 1월초 동계훈련중 누가 봐도 멋진 발리슛을 날린뒤 발을 헛딛는 바람에 발목을 크게 다쳤던 것.
당시 조정현은 주장완장까지 찼지만 모두 물거품이 돼버렸다.
그리고 1년뒤인 올해 그는 다시 주장완장을 돌려받았다.
팀 재건에 앞장서라는 특명과 함께.
사실 부천 SK가 지난시즌 예상밖의 부진을 보이며 정규리그서 꼴찌로 추락한데는 조정현의 부상이 치명타로 작용했다.
탱크같이 힘있는 돌파가 일품인 조정현은 니폼니시 감독이 추구하는 조직력 축구의 핵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결국 팀 최고참격인 그의 부상은 응집력 이완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최선을 다해 반드시 자존심을 되찾겠습니다."
조정현의 새해 다짐이다.
[양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