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2년연속 무홈런' 선언
기사입력 1998년 01월 13일 13시 56분
"홈런은 없다."
주니치 `나고야 태양' 선동열（35）이 `2년연속 무피홈런'을 바탕으로 올시즌 구원왕 등극에 나선다.
선동열은 지난 11일 이종범과 짝을 이뤄 당초 13일부터 하려했던 캐치볼을 앞당겨 시작했다.
하루빨리 공에 대한 감각을 익히기 위해서인 것.
선동열은 이달 하순부터 불펜피칭을 한 뒤 다음달 1일 시작하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전력피칭에 들어갈 스케줄을 짜놓고 있다.
올시즌 팀우승과 구원왕 등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전략중의 키포인트가 바로 작년에 이어 올시즌에도 홈런을 맞지 않는 것.
선동열은 작년 43경기에 등판, 63⅓이닝을 던져 단 1개의 홈런도 내주지 않았다.
양리그를 통틀어 일본 프로야구 12개팀에서 6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선동열을 포함해 모두 86명인데, 홈런을 맞지 않은 투수는 선동열 뿐이다.
양리그의 주요 구원투수들도 홈런을 두들겨 맞았다.
먼저 센트럴리그 구원왕 요코하마 사사키가 60이닝 동안 1점홈런 6개를 내줘 이닝당 피홈런율이 0.1개로 매우 높다.
일본시리즈 우승팀 야쿠르트의 이토는 47⅔이닝에 3홈런（0.063개）, 퍼시픽리그 구원왕 긴테쓰 아카호리는 97⅓이닝에 5홈런（0.051）을 각각 허용했다.
선동열은 2년연속 홈런을 맞지않고 나아가 구원왕을 노려볼 수 있는 비결을 자신의 주무기인 공끝이 살아있는 직구로 보고 있다.
가운데 손가락을 꼿꼿이 세워 공을 강하게 채주는 선동열의 직구는 한신 에이스 야부가 배울 정도로 일본 프로야구에서 그 위력을 떨치고 있다.
올시즌에는 싱커와 슬로커브를 더욱 갈고 다듬어 센트럴리그 타자들에게 "내게 홈런은 없다"를 당당하게 부르짖고 있다.
[나고야=이준성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