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혈압강하제등 부작용땐 성기능저하
기사입력 1998년 01월 12일 14시 59분
우리가 예사로 생각하고 먹는 약에는 의외로 많은 부작용이 숨어 있다.
그 가운데는 성기능을 떨어뜨리는 약도 적잖다.
혈압강하제, 이뇨제, 호르몬제, 안정제, 진정제, 수면제 등을 비롯해 일부 위궤양 약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대부분 만성질환을 치료하는 약들로서 부작용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제지업을 하는 52세의 박씨는 5년전까지만 해도 주위로부터 `변강쇠'라는 별명을 들을 만큼 정력이 왕성했다.
그러나 사업이 부도난 뒤로 고혈압 환자가 됐고, 고혈압 치료약을 복용하면서 정력 또한 떨어지기 시작했다.
5년 가까이 약을 먹은 결과 1주일에 다섯번 넘게 하던 아내와의 잠자리를 한달에 한번도 제대로 갖기 힘들게 됐다.
견디다 못한 그의 아내가 손을 잡아끌고 진찰실을 찾아왔다.
혈압이 180/110 인데다 귀울음증과 현기증이 있어 머리가 늘 무겁고 맑지 않으며 건망증도 있었다.
또 신경을 쓰면 뒷골이 당기고 아프면서 손발이 저리고 차가운데다 눈도 침침하고 입안 또한 말랐다.
가슴이 뛰면서 답답하고 화끈 달아오르며 허리도 아프고 피곤하면 손발은 물론 얼굴도 잘 부었다.
한달이 돼도 성욕이 전혀 생기지 않았고 `의무방어전'조차 힘들었다.
태음인인 그는 사업 부도로 신경을 지나치게 쓴 나머지 간에 피가 뭉쳐 화(火)가 움직이고 그 화 때문에 고혈압이 생겼고, 고혈압 약으로 인해 임포텐츠까지 온 것이다.
먼저 간의 막힌 기를 풀어 혈압을 내리게 하는 `열다한소탕'에 국화, 희첨 등 약재를 가미해서 처방을 했더니 혈압이 차츰 안정됐다.
또 화병을 가라앉히고 잃었던 정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청심연자탕'에 속단, 상심자, 녹각상, 선령비 등 약재를 가미해서 처방을 해주고 식이요법으로 양파1개, 황태1마리, 콩나물 2주먹, 연시감 3개를 달여서 1일 3회 복용시켰다.
이 처방은 고혈압을 치료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피를 맑게하는 효능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