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vs이종범] 나고야 형제 3년만에 뭉쳤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11일 14시 27분
주니치 `태양' 선동열（35）과 `폭풍' 이종범（28）이 일본정복을 위해 나고야에서 뭉쳤다.
한국 프로야구 출신으로 해외진출 최초의 선수인 선동열, 타자 1호인 이종범은 11일 나고야시내 호리코시의 주니치 실내 훈련장에서 호랑이의 포효를 시작한 것.
주니치의 10년 염원인 우승을 이끌고 나아가 선동열은 구원왕, 이종범은 도루왕을 따내기 위한 힘찬 시동이다.
선동열은 "지금부터 한마음으로 훈련해 올시즌 좋은 성적을 내자"고 말했고, 이종범은 "열심히 배우고 익히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선동열은 본격적인 체력훈련에 앞서 이종범에게 주니치식 스트레칭체조를 가르쳐 주며, 함께 몸을 풀었다.
체조 방법을 바꿀 때마다 효용과 장점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
이어 실내훈련장에서 4㎞가량 떨어진 시오나이공원까지 로드워크를 한 뒤 다시 스트레칭으로 정리운동을 했다.
또 순발력 강화를 위한 서킷 트레이닝, 근육 단련을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도 함께 하며 자상한 지도를 해주었다.
해태시절 2년간 선동열과 함께 겨울 훈련을 했던 이종범은 "（선）동열이형이 내게는 가장 좋은 스승이다. 조언과 지도대로 따르겠다"며 한가지 동작과 설명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선동열과 이종범은 체력과 유연성이 다르고, 투수와 야수의 훈련과정이 달라 기초 체력훈련이 끝나고 나면 각자 트레이닝코치가 짜주는 특별 프로그램대로 훈련하게 된다.
오는 24일 오키나와 합동훈련이 시작될 때까지 `2인3각'의 호흡일치로 훈련할 선동열과 이종범이 얼마만큼의 훈련 성과를 얻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나고야=이준성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