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캅스3' 맹렬 여주연 권민중
기사입력 1998년 01월 09일 13시 28분
`투캅스 3'(김상진 감독, 시네마서비스 제작)에서 전편과 구별되는 특징가운데 하나는 여형사의 등장. 터미네이터 형사 김보성도 해결못하는 강력사건들을 지혜로운 여형사가 처리해 나가는 것이 `투캅스 3'의 포인트이다.
김보성과 짝을 이뤄 강력 액션을 펼치고 있는 여형사는 1천대 1의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인 권민중(22).
청주대 무용과 졸업 예정인 권민중은 양수리 종합촬영소에 마련된 `투캅스 3'의 세트장을 쩌렁쩌렁 울리는 전입신고식을 치른 뒤 촬영을 시작했다.
영화는 `여자이기 때문에' 겪는 권민중의 시련으로 시작된다. `과연 여자가 강력계 여형사'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 속에서 권민중은 서서히 진가를 발휘해 나간다.
"처음 연기할 때에는 무조건 강해 보이려고 노력했지만 곧 그것이 최선이 아니란 걸 알게 됐어요. 인간적인 면모를 잘 살려내고 싶어요."
촬영전까지 만해도 제작진이 가장 걱정했던 `액션연기'에 대해서 권민중은 강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는다. 3개월여동안 하드 트레이닝을 해온 권민중은 김춘식 무술감독으로부터 "더이상 가르칠 게 없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
촬영중 권민중은 농담을 하던 녹음기사에게 팔을 살짝 꺾어 보이는 장난을 쳤다는데 녹음기사가 기겁을 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 `사건' 이후 남자 스태프들이 권민중을 보면 슬슬 피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는 것.
촬영이 없는 날이면 권민중이 습관처럼 하는 일은 영화와 비디오 보기. `GI 제인' `에이리언' 등 강한 여성이 등장하는 영화는 빼놓지 않고 보았다고. "비디오숍에서 표지에 여자가 총들고 있는 건 모조리 봤어요. 표지에 여자가 총들고 있는 영화가운데 `글로리아 두케'가 있었는데 제가 원했던 액션영화는 아니더라구요."
권민중이 가장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는 비디오는 역시 `투캅스' 1, 2편. "아마 스무번씩은 보았을 거예요. 파트너로 나오는 김보성 선배의 특징을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됐구요. 보면 볼수록 3편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이 나더라구요."
[안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