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가정주부가 고백한 PC통신 '불륜' 현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08일 14시 31분
미스코리아 충북 출신의 가정주부가 컴퓨터 통신망에서 `채팅 제비'들을 만나 불륜에 이르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고백한 자전소설을 펴냈다.
제목은 `관계'(한뜻출판사).
두 아이를 둔 미모의 주부 우지선씨(가명．39)가 통신에 입문한 것은 지난해 봄, 어느 금요일 저녁이었다. 그녀는 `30대 야자방'이라는 채팅룸에 들어가 온라인상의 채팅을 첫경험했다.
방송작가라는 한 남자가 집요하게 말을 걸어왔다. 반말을 하는 `야자방'의 그 남자는 그녀가 한동안 잊고 있었던 자신의 이름 `지선'을 예사로 부르며 다정하게 접근했다.
자신의 이름을 잊고 있었던 30대 후반의 그녀는 이름을 불러주는 그에게 점차 끌렸다.
이후 두 사람은 둘만의 비밀대화방을 만들어 밀어를 속삭였고 때로는 은밀한 대화까지 서슴없이 오갔다. 익명의 관계이기 때문에 그녀 역시 그의 도발적인 대화에 거리낌없이 상대할 수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 끊임없이 전화를 해달라고 요구했고, 그녀는 마침내 한달 후 수화기를 든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첫 만남. 이미 대화방에서 익숙해진 사이여서인지 별 어색함이 없었고 남자는 자연스레 그녀를 호텔방으로 이끌어갔다.
그녀는 얼마뒤 또다시 대기업의 연구소에 근무하는 한 남자를 채팅룸에서 만나 불륜관계로 치달았다.
그러나 그녀는 마침내 남편에게 꼬리를 잡혔다. 그녀는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뉘우쳤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출판사측은 "지나친 성적 표현을 완화시키고 개인적인 신상에 관한 것만 제외하고는 모든 내용이 사실 그대로"라고 밝히고 있다.
우씨의 고백이 아니더라도 통신불륜은 이미 사회문제로 떠오른지 오래다.
우씨 역시 "내가 고통을 되새김질하며 고해성사를 하듯 이 기록을 적은 이유는 누군가의 사랑스런 아내, 착하고 강인한 엄마들이 비슷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바람 때문"이라고 실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