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최저 피안타율 타이틀
기사입력 1997년 06월 28일 13시 16분
"내셔널리그 최고의 구두쇠 피칭을 하겠다."
LA다저스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24）가 리그 `1등 짠돌이' 자리를 노리고 있다.
28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박찬호의 피안타율은 2할1푼3리.
내셔널리그 투수들 중 몬트리올의 페드로 마르티네스（1할8푼6리）와 세인트루이스의 알렌 베네스（2할1푼3리）에 이어 당당 3위다.
올시즌 13차례의 선발 등판 가운데 박찬호는 5안타 이하로 막은 경우가 8게임이었다.
지난 4월10일 뉴욕 메츠전에서는 7이닝 동안 2안타만 내줬고, 4월30일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도 5이닝 동안 역시 2안타만 허용했다.
3안타만 내준 게임이 3차례, 5안타를 맞은 게임이 3번 있었다.
계속 1할대의 피안타율을 자랑하던 박찬호는 지난 2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9안타를 맞아 2할대가 됐고, 한때 2할1푼9리까지 올라갔지만 27일 현재는 다시 2할1푼3리로 내려놓은 상태.
피안타율은 아직 공식기록에 포함되지는 않고 있지만 최근 들어 방어율과 함께 투수의 능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로 여겨지고 있다.
안타를 적게 맞는다는 것은 결국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투수의 아주 중요한 능력이라는 것이 메이저리그의 정설.
방어율 역시 다저스 선발진 중 가장 낮은 3.18을 기록중인 박찬호는 내심 `피안타율 왕'의 자리까지 탐내고 있다.
피안타율과 방어율이 뛰어나면 비록 승리를 못 따내더라도 타선의 뒷받침을 못 받았다는 사실이 증명되므로 투수의 능력을 인정받는데는 매우 중요한 기록이다.
27일 현재 내셔널리그의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아메리칸리그 시애틀의 좌완 랜디 존슨이 피안타율 1할8푼으로 양대 리그 통틀어 1할대의 피안타율은 단 2명에 불과하다.
다저스 선발진 중에는 박찬호 외에 노모가 2할1푼7리의 피안타율로 내셔널리그 전체 5위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