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목] '독수리 마운드' 희망
기사입력 1997년 06월 27일 14시 30분
한화 마운드의 기세가 등등하다.
속절없이 무너지던 초반과 달리 나가면 승리를 따낼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다.
덩달아 승률도 높아져 단독 6위로 2계단 상승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를 올리는 동안 선발투수가 승리를 올린 것은 3게임.
가장 바람직한 `승리방정식'이다.
게다가 상승세를 이끈 버팀목이 정민철 송진우 등 에이스가 아닌 중간에서 선발로 복귀한 이상목（25）이라는 점에서 전력은 배가된다.
이상목은 지난 20일 선발복귀 무대인 부산 롯데전에서 2개월 5일만에 선발승을 따낸데 이어 26일 대전 현대전에서도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6⅓이닝을 던져 탈삼진 8개를 곁들인 7안타 무실점으로 4승째（3패）를 올렸다.
선발복귀후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셈이다.
구위와 제구력 난조로 선발에서 미역국을 먹었던 이상목으로서는 중간을 맡은 것이 기운을 되찾는데 큰 힘이 됐다.
주무기인 포크볼의 떨어지는 각도로 예리해졌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제구력이 뒷받침된데다가 140㎞대의 직구가 타자들을 꼼짝달싹을 못하게 만든 것.
더욱이 그가 등판하는 경기에서는 타격도 아낌없이 지원사격을 했기 때문에 타율을 먹고 사는 타자들도 이상목의 등판을 은근히 기다리는 입장이다.
이상목의 꿈은 입단 후 첫 10승 투수.
그의 목표가 실현될 것인지 두고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