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사냥] KBF등 동호인들 나섰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26일 13시 59분
젊은 루어낚시인들이 토종 물고기들을 초토화시키는 배스사냥에 발벗고 나섰다.
한국배스낚시연맹(KBF)과 일본배스프로협회(JB) 한국지부 등 배스낚시 단체와 루어 동호인들은 전국의 저수지 호수 강을 누비며 `이방의 물고기' 배스에게 역습을 가하고 있다.
배스는 국내에선 `민물의 무법자'로 통할 만큼 낙인이 찍혔으나, 미국과 일본에선 인기 낚시 대상어종으로 떠올랐다.
미국에선 US오픈 토너먼트 등 각종 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일본도 올해부터 월드 시리즈를 신설하는 등 배스낚시가 `스포츠피싱'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것이다.
배스낚시가 인기 있는 이유는 한곳에 낚싯대를 펴놓고 장기전을 펴지 않고 이곳저곳으로 기동성있게 움직여가며 낚시를 즐길 수 있기 때문.
지렁이 새우 등 생미끼를 쓰지 않고 장난감같은 인공미끼를 사용하며, 낚시장비와 옷차림이 멋지다는 것도 젊은 여성팬들을 흡수시키는 강점.
국내 배스낚시 인구는 10만여명으로 추산되며, 수도권에선 경기도 강화군 저수지와 용인 송전지, 영남권에선 안동호, 호남권에선 운암호가 인기 낚시터로 꼽힌다.
이처럼 `난폭자' 배스가 다이내믹한 낚시대상어종으로 등장하면서 배스낚시 전문 가게들이 잇달아 문을 열고 있다.
얼마전 서울의 낚시점 1번지인 한남동(한남대교 북단)엔 배스 장비만 다루는 전문낚시점 `배스랜드'가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배스 낚시인들의 `사랑방'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배스랜드는 루어 1만여종, 국내외 유명 루어낚싯대 300여종, 릴 300여종 등 배스낚시 장비를 전시 판매하고 있으며, 최신 배스낚시 정보와 테크닉을 손님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배스랜드 대표 오종현씨(37)는 "배스낚시는 컴퓨터 통신망에도 자주 등장할 정도로 젊은 층의 낚시 인구가 늘고 있다"면서, "초보자 강습회도 열고 있으며, 배스랜드 자체 토너먼트 경기를 수시로 펼친다"고 설명했다.
배스랜드는 기존 낚시 도매상이나 소매점 형태를 벗어나 전문가에 의해 운영되는 프로 숍이라는 것.
배스낚시 장비는 초보자용이 10만∼20만원, 중급자용은 30만∼40만원, 상급자용은 100만∼200만원이며, 프로꾼들을 위한 고가 장비도 있다. 배스랜드 문의 (02)795－77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