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축구] 한국만 순수 대학생팀
기사입력 1997년 06월 23일 14시 46분
97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24개국중 출전 엔트리 18명이 모두 대학생들로 구성된 유일한 팀이 한국이다.
미국 캐나다 등 프로축구가 활성화되지 않은 몇몇 나라와 군팀 내부에서 연령대를 맞춰 출전한 중국 등을 제외한 나라가 사실상 프로선수들이 팀전력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일본 역시 17명이 J리그（일본프로축구）에서 뛰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영국 스페인 등 남미와 유럽선수들 대부분은 자국내 유명 클럽에서 뛰고 있는 경우가 많아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
이처럼 축구 강호들이 학원 스포츠의 울타리를 넘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클럽시스템의 정착이다.
지역 연고를 맺고 있는 프로팀을 정점으로 유소년때부터 모든 축구수업이 단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브라질은 1천개가 넘는 축구클럽을 운영하고 있는데 유년기를 거치면 12세, 16세, 18세 등 연령대별로 단계를 밟아 올라가기 때문에 대표급 기량을 갖추기까지 최소한 7∼8년 동안 체계적인 훈련을 받게 된다.
프랑스는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축구 지망생들을 위한 `트레이닝 센터'를 개설, 학업과 축구를 연계시키는 방안으로 `꿈나무'들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트레이닝 센터에 소속된 선수들은 대학진학 나이가 되면 테스트를 받고 자신의 기량에 따라 각급 프로리그에 진출, 정식 계약을 한뒤 프로선수가 되지만 나머지는 축구화를 벗고 아예 진로를 바꾼다.
이번 97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선수 대부분이 `트레이닝 센터' 1세대로 풀뿌리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좋은 예이다.
이번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네덜란드 역시 각 클럽들이 해당 지역의 인재 발굴을 책임지고 있다.
그렇기에 대표팀에 선발되기 까지는 어려서부터 수차례에 걸쳐 기량 검증작업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몇몇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사령탑의 직관적인 판단에 의해 대표를 선발하는 한국과는 출발점부터 비교가 안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