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프] 최경주 시대 활짝
기사입력 1997년 06월 23일 14시 46분
`최경주 시대'가 개막됐다.
지난해부터 대회마다 챔피언이 달라 춘추전국시대를 연상케 했던 한국 남자프로골프가 `한국판 타이거 우즈' 최경주（崔京周．27．슈페리어）에 의해 평정된 것.
지난 5월 팬텀오픈에서 우승했던 최경주는 22일 폐막된 아스트라컵 제40회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서 우승, 시즌 첫 2관왕에 오르며 상금랭킹 선두에 나섰다.
지난 94년 프로에 데뷔한 최경주는 지난해 한국오픈 우승에 이어 한국프로골프선수권 타이틀까지 획득, 국내서 전통있는 대회는 모두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선수중 한국오픈과 프로골프선수권 타이틀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현역선수는 한장상 최상호 조철상 그리고 최경주가 전부.
최경주가 이처럼 국내골프의 간판스타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장타력 때문이다.
최경주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55∼260m. 뒷바람이 불어주거나 내리막 코스면 300m는 족히 보낸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최경주는 이번 대회가 시작되기 전날인 지난 18일 뉴서울CC 북코스 1번홀에서 열린 장타대회서 300m를 보내 우승했었다.
결국 파5홀에서는 투온을 노리게 돼 대회기간 중 525m짜리 15번홀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차례씩 투온을 성공시켜 이글 한개를 포함, 파5홀에서만 17언더파중 10언더파의 성적을 뽑아냈다.
최경주는 티샷을 미스한 2개홀을 제외한 38개의 파4홀에서는 세컨샷을 모두 피칭웨지 아니면 샌드웨지로 해결했다.
숏아이언의 정확도가 높은 만큼 성적이 좋을 수 밖에.
최경주는 학창시절 역도선수로 활약하며 다져진 안정된 하체를 바탕으로 상체와 하체의 비틀림을 최대한으로 높여 헤드 스피드를 빠르게 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해부터는 신앙심까지 돈독해져 평온한 마음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는 게 최경주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