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아] '악녀'로 돌아오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22일 16시 43분
미스코리아 출신의 여배우 염정아가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지난 95년 `테러리스트'의 출연 이후 3년만에 스크린 외출을 시도한 작품은 코믹터치의 스릴러영화 `112번지?！'（이재목 감독．시네마 포리스트 제작）.
남자 주인공 허동팔（이경영）이 얼떨결에 마누라를 죽이고 완전범죄를 꿈꾸며 시체를 유기하기로 작정하는 순간, 불청객들의 방문으로 펼쳐지는 코믹해프닝을 담은 영화다.
이 영화에서 염정아가 맡은 배역은 남자주인공 이경영의 정부 현지. 마누라를 지긋지긋해 하면서도 마누라한테서 벗어나질 못하는 허동팔에게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차지할 수 있다'는 주문을 끊임없이 넣으며 세뇌시킨다.
연속적으로 터지는 사건 속에서 허둥대는 허동팔을 배후에서 조정하고, 결국은 모든 재산을 차지한 뒤 배신하는 악녀의 캐릭터다.
염정아로서는 모처럼 연기변신의 기회를 맞은 셈. 염정아 자신도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주장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드라마의 흐름을 주도해가는 현지의 캐릭터가 너무나 매력적"이라며 배역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경영과는 `테러리스트'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 "연기하기가 편안하다"며 느긋한 자세. 아울러 "돈과 섹스, 살인, 배신으로 점철된 인간의 헛된 욕망을 날카롭게 해부하려는 작품의도에 걸맞은 연기를 펼쳐보이겠다"는 게 3년만의 영화출연에 임하는 염정아의 야심이다.
`112번지?！'는 7월초부터 촬영을 시작해 10월 하순경 일반에 개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