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역시 'V보증수표'
기사입력 1997년 06월 17일 13시 56분
"태한이가 보배야."
삼성 백인천 감독은 요즘 승리의 보증 수표인 김태한(28)을 칭찬하기에 바쁘다.
그럴 수 밖에 없다.
투수력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것은 든든한 마무리로 변신한 김태한 덕분.
선발진이 무너진데다 방망이도 하향곡선을 그린 지난주가 삼성으로서는 올시즌 들어 최대의 고비였다.
하지만 김태한은 팀의 고민을 해결했다.
지난주 6경기가운데 5차례나 소방수로 출전, 3세이브를 따내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연투로 피곤이 겹쳐 지난주 방어율은 4.28로 좋은 편이 아니지만 마무리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아직 체력이 달린다는 기분은 들지 않는다. 초반에는 부담도 많았는데 이제 마무리에 적응해 별 어려움이 없다."
올시즌 들어 김태한은 많이 변했다.
구위도 위력적인데다 예전과 달리 볼카운트가 몰려도 절대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 않는다.
승부구는 물론 몸쪽 직구지만 체인지업과 낙차 큰 커브까지 곁들여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
투구 밸런스가 안정돼 볼끝이 몰라보게 좋아져 좀처럼 연타를 허용하지 않는다.
권영호 투수코치는 "5월까지만 해도 불안했는데 6월 들면서 좋은 투구를 하고 있다. 선발진만 좋아지면 지금같이 무리하게 등판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현재 김태한의 성적은 4승 7세이브, 방어율 3.03으로 그다지 뒤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김태한은 자신의 성적에 불만이 많다.
그래서 특급 소방수의 `훈장'인 2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기 위해 컨트롤 가다듬기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