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에어울프 스타' '정신차렸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16일 14시 17분
미국의 인기 TV 시리즈 `에어울프'의 스타 존 마이클 빈센트（52）가 성숙해진 모습으로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될 위기에 처했던 빈센트는 눈물겨운 투병 끝에 최근 건강을 회복했다.
또 20여년간 그를 괴롭혀왔던 알코올과 마약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플레이보이 빈센트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키우기로 결심했다는 사실이다.
현재 빈센트의 아내 조앤은 임신 8개월째. 빈센트가 술, 마약 등 문란한 생활을 계속할 때 조앤 또한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졌던 것이다.
지금 그 남자와는 헤어졌지만, 조앤은 아이를 낳아 키울 계획이다.
빈센트 또한 이에 찬성하고 있다.
"그녀의 짐을 나누어져야죠. 내 인생의 고비마다 그녀가 나에게 해준 것처럼요."
빈센트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 96년 9월. 그가 몰고 가던 마쓰다가 앞서 달리고 있는 여자 친구의 캐딜락을 들이 받은 대형사고였다. 당시 그는 만취상태였고, 심한 부상을 했다.
"눈을 떠 보니 다리에 전혀 느낌이 없더군요. 그 뒤로 하루에도 몇번씩 자살을 결심했습니다. 그런 나를 일으켜 세운게 조앤이에요."
빈센트는 조앤의 격려에 힘입어 물리치료를 받는 것과 동시에 총 12단계로 구성된 갱생 프로그램에 등록, 새 삶을 찾기 시작했다.
빈센트와 조앤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 75년. 당시 빈센트는 영화 `빅 웬즈데이'（Big Wednesday）, `화이트 라인 피버'（White Line Fever） 등으로 한창 얼굴을 알리고 있었다.
이들은 10여년간의 열애 끝에 85년에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결혼생활은 결코 행복하지 못했다. 빈센트가 술만 들어가면 야수로 돌변, 조앤을 구타하며 성적으로 학대한다는 소문이 할리우드에선 떠나지 않았다.
"지난 일들을 생각하면 후회되는게 너무 많아요. 이제라도 조앤에게 잘해주는 것으로 내 죄를 씻고 싶어요."
역시 비가 와야 땅이 굳어지는가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