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황소군단' 문단속 골머리
기사입력 1997년 06월 15일 15시 10분
`불스 왕조'의 신화는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NBA（미국프로농구） 시카고의 홈코트인 유나이티드센터에 팀통산 5번째 챔피언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최근 7년 사이 5차례 왕좌를 차지, `90년대＝불스 전성시대'라는 등식을 완성시킨 시카고.
시카고는 지난 59년부터 69년까지 10차례 정상에 오른 보스턴과 80년대에만 5번 챔피언을 차지한 LA 레이커스의 뒤를 잇는 신흥 명문구단이다.
지난 14일（한국시간） 유타와의 챔피언결정전서 우승을 확정지은 직후 필 잭슨 감독, 마이클 조던, 스코티 피펜은 서로 부둥켜 안고 환호작약했다.
하지만 무적 황소군단의 주역인 이들 3인방이 다음 시즌에도 힘을 합쳐 우승 드라마를 연출할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명장 잭슨과 `농구황제' 조던의 계약기간이 만료되고 수년간 나돌던 피펜의 트레이드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자유계약으로 풀리는 `리바운드의 제왕' 데니스 로드먼도 잔류여부가 불투명하다.
지난해 연봉 2천500만달러（약 200억원）로 1년 재계약한 조던은 현재 3천600만달러（약 320억원）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평소 입버릇처럼 "No Jackson, no Jordan（잭슨이 없으면 조던도 없다）"이란 말을 되뇌이며 잭슨과 `한배'를 탈 것임을 공언했다.
이에 따라 올랜도를 비롯한 각구단으로부터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영입제의를 받고 있는 잭슨 감독의 재계약 여부가 조던 거취에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는 피펜 역시 자신에 대한 처우가 소흘한데 따른 트레이드 요청설이 최근들어 증폭, 계속해서 `불스맨'으로 남게될지는 미지수다.
시카고는 지난해 통산 4번째 패권을 차지한 뒤 올해와 비슷한 상황에 빠져 진통을 겪었지만 잭슨 감독, 조던 등과의 재계약 성공으로 전력누수는 전혀 없었다.
시카고가 이번 오프시즌에 `문단속'에 성공해 최강의 면모를 지킬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