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팔일팔] 7개월 산고 마감
기사입력 1997년 06월 15일 14시 57분
7개월여를 끌어오던 풍자코미디영화 `일팔일팔'(장화영감독－동아수출공사제작)이 드디어 `촬영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11월부터 촬영이 시작된 `일팔일팔'은 그동안 촬영장소의 잦은 이동과 제작사의 스케줄 때문에 통상적인 영화촬영기간보다 2∼3배 더 긴 기간이 소요된 것. 충무로 영화가에서는 `대작 아닌 대작'이란 풍문이 떠돌았을 정도.
지난 주말의 마지막 촬영은 최근 부실공사로 매스컴에 오르내렸던 서울 돈암동 한진아파트의 관할구청인 성북구청 강당에서 이루어졌는데, 사고의 여파로 또한번 촬영장소의 변동이 생길 뻔했다는 게 제작진의 토로.
이날은 사이비종교인 구리교도들이 노래를 부르며 우스꽝스런 율동을 곁들이는 해괴한 집회모습과 `격암유록별권'이라는 미래의 예언서를 지닌 두 주인공(정준호, 송윤아)이 순진한 구리교도를 선동하는 괴집단을 상대로 난투를 벌이는 모습이 주로 촬영됐다.
구리교도로 등장하는 엑스트라만도 300여명인데다가 촬영장면 역시 주로 액션과 추적신이 대부분이었던 터라 장감독이 촬영진행에 여간 애를 먹지 않았다는 후문.
그러나 영화출연이 처음인 정준호와 송윤아가 장감독의 애로를 눈치챈 것처럼 온몸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 만족스러운 액션연기를 펼쳐냈다고.
얼마나 열심히 `굴렀는지' 에필로그를 찍기 위해 벽에 기대선 정준호와 송윤아의 표정에서는 `연기 아닌 실제상황으로 죽을 맛'이 우러났다는 것.
`일팔일팔'은 녹음과 믹싱 등 후반작업을 거쳐 8월 중순경 일반에 개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