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김현욱의 '두뇌피칭' 믿음직
기사입력 1997년 06월 14일 00시 31분
직구의 최고 시속이 고작 135㎞. 그러나 고성능 중간계투 요원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LG전에 강한 면을 보여 김성근감독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잠수함 김현욱이 공포의 왼손타선을 지닌 LG를 이겨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완급 피칭과 자신감 때문이다.
김현욱은 13일 선발 오상민에 이어 0_3으로 뒤진 4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복서가 톡톡 잽을 던지다 스트레이트를 먹이는 것처럼 시속 116∼112㎞짜리 커브를 능청스럽게 던지다 평균 134㎞의 직구로 이어갔다.
LG 타자들은 쉽게 칠 수 있다 싶어 덤벼들다가 약이 올라 제풀에 물러나기 일쑤였다.
6회초엔 선두 4번 심재학의 방망이가 두동강 났고, 5번 서용빈도 방망이에 금이 가면서 2루 땅볼로 아웃됐다.
결국 8회초 1번 신국환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을 때까지 4⅓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단 1안타만 내주고 시즌 7번째 구원승을 따냈다.
지난해 8월25일 전주경기 이후 LG전 4승1패.
힘을 빼고 슬렁슬렁 던지는 슬로커브와 시속 130㎞대의 직구를 LG타자들의 눈엔 시속 140㎞대로 착각하게 만든 결과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