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관전평]사소한 악송구하나가 승패 갈라
기사입력 1997년 06월 14일 00시 28분
많아야 2∼3점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양팀 벤치도 계산하면서 한 경기였다.
정민철이 초반 공이 높게 구사된 것에 비하면 진필중은 낮게 들어갔고, 정민철의 변화구가 완만하고 높은데 반해 진필중은 낮고 예리해 투구내용은 5회까지 진필중이 우세했다.
이런 경기에서 작은 실수 하나는 큰 영향을 미친다.
한화는 3회말 진갑용의 도루 때 포수 강인권의 악송구로 1사 3루를 허용한게 패인이었다.
강인권은 푸트워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고 공을 제대로 잡지 않은 상태에서 송구를 해 2개의 진루를 허용했는데 주자가 진갑용임을 감안하면 여유가 없는 플레이였다.
OB는 김민호의 우전안타, 김상호의 중전안타로 득점을 했는데 지난번 노히트노런에 대한 대비를 한 것처럼 밀어치기로 타격의 집중력을 과시했다.
한화는 순간순간 센스있는 플레이를 선수들 스스로 하면서 게임을 풀어갈 때 회복세를 보일수 있을 것 같다.
위기극복은 선수들 스스로 해결해야지 코칭스태프가 도와주는데는 한계가 있다.
정민철이 후반 낮게 제구되면서 OB타선이 꼼짝 못한 것을 감안하면 초반 높은 공은 아쉬움이 남았다.
물가가 높으면 백성이 괴롭고 투구가 높으면 팀이 괴로워지는게 야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