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튼튼한 국산마 인기열풍
기사입력 1997년 06월 13일 15시 08분
`경주마도 신토불이 시대'.
경마장의 괴질사태가 `국산마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13일 현재 괴질에 걸린 경주마는 모두 24마리로 이중 7마리가 숨졌으나 피해마는 모두 외국산마이고 국산마는 단 한마리도 병에 걸릴 낌새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것.
또한 제주도와 충청남북도 일대 생산농가가 키우고 있는 수백여마리의 국산마들도 괴질피해를 전혀 입지 않았다.
이번 괴질은 특정 마방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는 일반적인 전염병과는 달리 삼포, 주암마사 등 경마장 내 전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 특징.
마사회 이승모 마필보건소장은 "국산마는 전체 경주마 1천380여마리 중 15％를 차지하는데 발병한 말은 단 한마리도 없다"며
"국산마의 경우 태어날 때부터 고온다습한 국내 기후에 잘 적응, 항체형성이 잘돼 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장은 또 "발병마의 90％ 정도는 지난해 9월 이후 해외에서 수입된 말로 한국 풍토에 적응하지 못한 말들이 대부분"이라며 "그러나 11월에 도입된 국산마（77마리）는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마주협회에는 국산마 분양을 문의하는 마주들의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폭주하는 등 때아닌 국산마 열풍이 불고 있다.
이처럼 마주들이 앞다퉈 국산마 구입에 관심을 보이는 데는 마사회의 국산마 장려책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국산마 분양 예정가격은 외국산마（약 600만원）의 2배가 넘는 1천250만원선.
그러나 일단 레이스가 시작되면 외국산마보다 더 많은 상금을 벌 수 있다.
출전수당만도 외국산마（59만2천500원）보다 훨씬 많은 114만8천원이나 되는 것을 비롯, 투자비용에 대한 수익률이 외국산마의 2배가 넘는 것.
또 내년 하반기부터는 국산마에 한해 자유경쟁 구매방식이 채택될 예정이어서 마주들의 국산마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