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진] LG트레이너 - '1승해갈 나를 따르라'
기사입력 1997년 06월 12일 15시 06분
"더 이상 첫승을 미룰 수 없다. 22일 포항전에서 치욕의 무승（無勝）행진을 끝장내겠다."
안양 LG의 `악바리' 이영진 트레이너（34）가 팀의 목타는 1승 해갈을 위해 온몸을 던질 태세다.
이영진 트레이너는 지난달초부터 선수를 겸하고 있는 1인2역의 주인공.
그라운드에서 나서면 악착같은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악바리'로 통해온 그가 지금 축구인생의 명예를 걸고 한판승부를 벼르고 있다.
이트레이너가 겨냥한 무대는 오는 22일 안양 홈구장에서 벌어지는 포항과의 97라피도컵 프로축구대회 6차전.
LG가 이 경기에서도 이기지 못하면 구단의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치욕스런 신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역대 최다연속 무승신기록을 작성하게 되는 것.
LG는 올시즌 아직 1승을 거두지 못한 채 16게임 연속무승（12무4패）의 벼랑끝에 몰려있다.
이는 한일은행이 지난 84년 수립한 16게임 연속무승의 역대 최다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것으로 LG가 22일의 포항전에서 패하거나 비길 경우 17게임 연속 무승의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어떻게 해서든지 그같은 `불행한 사태'는 막아야겠다는 것이 이영진 트레이너의 각오다.
마땅히 믿을 만한 선수가 없어 고민중인 박병주 감독도 이영진 트레이너에게 1승 해갈의 한가닥 희망을 걸고있다.
사실 지난달 10일 전북전（2대2）에 이영진 트레이너가 직접 필드 플레이어로 투입된 이후 LG의 전력이 탄탄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이트레이너가 과연 22일 포항전에서 첫승의 해결사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