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엽] '내가 있잖아'
기사입력 1997년 06월 12일 14시 59분
역시 김상엽（27）은 삼성 에이스였다.
김상엽이 팀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들어 나가는 경기는 반드시 승리를 따내는 등 위기에 빠진 팀 마운드를 튼튼하게 지키고 있다.
삼성은 박충식의 부진과 나머지 선발 투수들의 컨디션이 들쭉날쭉해 6월 위기를 맞고 있다.
비록 3위를 지키고 있지만 마운드가 불안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불안한 처지.
그러나 삼성에는 김상엽이 있었다.
김상엽은 지난 11일 청주 한화전에서 다시 한번 멋진 활약을 했다.
8⅓이닝을 산발 7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5승째를 따내는 위력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예전같이 힘에 의존하는 투구 보다는 다양한 볼 배합으로 상대타자를 압도하는 노련함도 곁들였다.
시즌 초반에는 변화구에만 의존했지만 이제는 트레이드 마크인 빠른 직구도 많이 던진다.
11일 한화전에서는 전성기때와 비슷한 시속 148㎞의 직구로 상대타자들을 압도했다.
무엇보다 김상엽은 위기때 도망가던 예전과 달리 정면승부를 거는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인다.
"볼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쉽게 승부한다. 지금 컨디션만 유지하면 올시즌 팀 에이스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다."
김상엽은 최근 3연승을 올리는 등 5승 3패로 잘 나가고 있지만 자신의 투구에 불만이 많다.
올시즌 한번도 완투승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상엽은 이번 주말 대구에서 열리는 현대와의 3연전에서는 반드시 완투승을 따내 팀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을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