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홈런왕 다시 출발
기사입력 1997년 06월 11일 14시 40분
"나도 있다."
삼성 양준혁（28）이 홈런 레이스에 도전장을 던졌다.
홈런에 목말라하던 양준혁은 지난 10일 청주 한화전에서 다시 짜릿한 손맛을 보았다.
6회 몸쪽으로 파고드는 까다로운 볼을 당겨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멋진 홈런을 기록, 장거리포를 다시 가동했다.
양준혁은 요즘 전형적인 소총 부대원이다.
그의 특기인 장타는 실종된지 오래고 타격감 마저 최악의 상태라 안타를 치기도 버거운 실정이다.
10일 현재 양준혁의 홈런수는 8개로 겨우 홈런 10걸에 이름을 올릴 정도.
이같이 양준혁이 홈런과 인연을 맺지 못하는 이유는 손목 부상이 완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망이를 휘두를때 마다 손목에 통증이 와 볼을 맞추기에 급급하니 완벽한 스윙이 될리 없었던 것.
"그동안 너무 답답했는데 손목이 좋아져 마음이 너무 홀가분하다. 이제 홈런을 많이 칠 자신이 생긴다."
양준혁의 올시즌 목표는 타격 타이틀 4개 부문 이상을 따내는 것이다.
가장 탐내는 부문은 바로 홈런왕.
지난 93년 입단 이후 한국 최고의 타자라는 찬사를 들었지만 아직 홈런왕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10일 현재 양준혁은 홈런 선두 해태 이종범과 5개 차이지만 그리 신경쓰지 않는다.
원래 여름에 강한 체질이라 지금부터 시작해도 충분히 따라 잡을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김용철 타격코치는 "타격 밸런스를 되찾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욕심내지 않고 자신의 스윙만 해도 홈런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