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허장회 8단 ●최명훈 5단
기사입력 1997년 06월 08일 14시 37분
제8보（116∼181）＝다음달 중순에 있을 한－중 `천원전'에 앞서 지난 5월21일 벌어진 중－일 `천원전' 제2국에서 중국의 천원 상호 8단이 일본 천원 류시훈 7단을 2대0으로 꺾고 중국에 승리를 안겼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중－일 천원전은 초반 일본의 4연패로 독주하는 듯싶더니 제5회 때부터 상황이 반전되면서 올해까지 중국이 내리 6연패로 압도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종합전적은 중국이 6대4로 한걸음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앞으로 이창호 천원과 있을 한－중 천원전에서 진정한 패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백 16이 떨어지자 반상엔 긴장감이 맴돈다. 중앙으로 뻗어나온 흑 일단의 포획과 백 18에 이은 20의 끊음을 맞본 수로 백은 집요하게 수를 내고 있는 장면이다.
흑은 중앙쪽 흑 말의 안위가 우선이므로 17로 달아난 것은 당연한데 이 수가 허했다.
45로 호구칠 자리.
어쨌든 20으로 끊어 백은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인데 25까지 백이 한 수 늦은 패.
비록 한 수 늦기는 하지만 현재 팻감이 많은 백으로선 크게 부담없는 패라 볼 수 있다.
패싸움 중 백 32는 손해가 큰 팻감. 이렇게까지 팻감을 쓰지 않아도 우하변쪽에 팻감이 많은 백으로선 충분했다.
그만큼 백은 상변 패에 상당한 비중과 사활을 걸고 있음을 반증한다.
흑 35로 넘고 백 36으로 공배를 채워 본패로 돌입했다.
백 38도 흑 39와 교환돼 손해팻감이지만 이렇듯 수를 늘려놓고 백은 40∼44로 또다시 패를 결행한다.
이 수단은 흑 17이 놓일 때부터 백의 유력한 노림.
또한 흑으로선 워낙 부담이 커 52까지 백에 빵빵 때려냄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
이래서는 백도 상당히 추격한 모습.
그런데 다음 순간 백 54 이하 뚫고 나온 수가 과했다.
이곳은 건드릴 필요없이 패싸움을 계속할 자리. 흑 61에 백 62∼66도 괜한 손바람으로 중앙 백 말만 엷게 만들고 있다.
결국 백 68로 끊어 80까지 흑 넉점을 잡고 상변 패는 백이 이겼지만 하변에서 손해팻감을 쓴 것을 시작으로 중앙 백 말이 엷어졌고 81까지 우하귀 파괴 등 손실도 그에 못지 않았다.
28．34＝△, 31．37＝25, 48＝42, 60．72．78＝◎ 69．7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