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A급 실력 OK
기사입력 1997년 06월 08일 13시 34분
`박찬호는 문제없다！'
7일（이하 한국 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날스전에서 LA 다저스 박찬호가 패전 투수가 됐는데도 투수 코치 데이브 월라스（50）는 "홈런을 걱정하기에는 긍정적인 면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5일전 적지에서 꺾었던 카디날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가진 이날 경기에서 레이 랭포드에게 2방, 론 갠트에게 한방 등 3개의 솔로 홈런을 맞아 다저스는 3대1로 패했다.
그러나 빌 러셀 감독과 월라스 코치는 박찬호의 투구 내용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러셀 감독은 "7회를 3점으로 막았으면 선발 투수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한 것"이라며 "수 많은 기회를 놓친 타선이 문제"라며 타선 불발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다저스는 이날 4회말 1사 3루에서 4번 캐로스가 파울 플라이 아웃, 5번 질이 삼진을 당했으며, 6회에는 선두 몬데시가 안타를 치고 나가자 간판 타자 피아자가 병살타를 치는 등 계속된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지난 시즌에는 캐로스가 병살 리그 선두더니 올 시즌에는 피아자가 그 불명예를 이어받고 있다.
다저스는 4회 이후에만 7명의 주자를 누상에 남겨둔 채 단 1득점에 그쳤다.
월라스 코치는 올 시즌 홈런이 많아진 것에 대해 "이닝 수도 지난해 보다는 많아지고 빠른 공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박찬호가 맞은 홈런은 전부 솔로 홈런이고, 4구가 훨씬 줄어든 제구력과 위기에서 벗어나는 능력의 놀라운 향상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셀 감독이나 월라스 코치가 지적했듯이 박찬호는 이날 경기를 비롯, 뛰어난 선발 투수의 필수 조건인 `7이닝 3실점'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올시즌 10번 선발에서 가장 많은 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4점으로 단 한번뿐 이었고, 3자책이 4번, 2자책 1번, 1자책이 3번 그리고 한번은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었다.
10번 선발로 나서 한번도 무너지는 경기가 없었고, 평균 6⅓이닝을 넘겨 항상 7회까지 팀을 이끌어 왔다.
박찬호의 실력 발휘와 무관하게 타격 부진으로 패전, 혹은 다 잡은 경기가 많았다는 것이 기록상으로도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