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송진우 3차례 호수비 완봉 일궜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05일 00시 15분
국내 투수 가운데 수비능력을 놓고 따지자면 자타가 공인하는 `엄지손가락'이다.
또 훈련때 재미삼아 배팅볼을 치면 펜스를 쉽게 훌쩍훌쩍 넘겨 코치들이 "타자로 전향해도 3번은 치겠다"고 농담할만큼 운동신경이 두루 뛰어나다.
한화 선발 송진우가 7연패의 사슬을 끊은 것은 구위도 좋았지만 그보다는 스스로의 3차례 호수비 덕택이었다.
0－1로 뒤진 현대의 4회말 공격.
선두 3번 하득인의 강습타구에 3루수 이민호가 `알'을 까고, 4번 김경기가 좌전안타를 터뜨려 무사 1, 2루의 절대위기.
이어 5번 이숭용이 초구에 보내기번트를 대자 용수철같이 뛰어나온 송진우가 낚아채 망설일 것 없이 3루에 뿌렸다.
2루주자 하득인은 겨우 절반을 지나 확실한 아웃타이밍이었지만 3루수 이민호가 글러브에 들어갔던 공을 뱉어놓는 바람에 졸지에 무사 만루가 됐다.
오금에 맥이 탁 풀릴 노릇이었지만 진짜 솜씨는 이제부터.
송진우는 6번 김갑중이 볼카운트 2－2에서 크게 튀기며 머리위로 날아가는 타구를 날리자 반사적으로 점프하며 걷어내 홈→1루로 이어지는 더블플레이로 실점을 막았다.
5－0으로 앞선 8회말 무사 1루에서는 4번 김경기의 머리위 타구를 또다시 두꺼비 혓바닥 놀리듯 잡아채 더블플레이로 연결했다.
송진우의 3차례 멋진 수비는 명색이 `핫코너'를 지킨다는 3루수로서 어이없는 실책 2개를 저질러 덕아웃으로 불려들어간 이민호를 2배로 부끄럽게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