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투구폼 시비 잠재운 '무심투'
기사입력 1997년 06월 04일 00시 41분
잘 던지다가도 사소한 실책에 무너지기도 하고 심지어 관중들의 야유에도 쉽게 흔들린다.
그래서 평상심 유지는 명투수가 되는 필수조건.
팀에 귀중한 연승을 선물한 한화 정민철은 3일 수원 현대전에서 `돌부처'로 변신했다.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한 `외압'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강심장을 자랑한 것.
정민철을 괴롭힌 `외압'은 현대의 투구폼 항의.
머리위에서 두손을 잠시 멈췄다가 뒤로 제끼는 정민철의 투구동작을 현대에서는 `이중동작'으로 간주해 4차례나 문제를 제기했다.
현대 양승관코치는 2회말 1사후 5번 김경기 타석에 앞서 이의를 제기한 뒤 2회말이 끝나자마자 또다시 강하게 어필했다.
김병주 주심이 `머리 뒤에서 두팔을 흔들지 않을 때는 괜찮다'는 합법판정을 내리자 이번에는 현대 김재박감독이 직접 나섰다.
김감독은 3회말에 이어 4회말 직전에는 야구규칙서를 들고나와 조목조목 따졌지만 김주심의 고개는 그저 가로젓기만 반복됐다.
아무리 `무죄판정'을 받았지만 이쯤되면 정민철도 현대의 `의도'대로 흔들릴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정민철의 투구폼은 요지부동이었다.
정민철은 9회말이 끝날 때까지 두팔을 머리에서 한번 멈췄다 던졌고 `돌부처 심장'은 완봉승의 밑거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