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향미] '성차별 없애달라' 선처 호소
기사입력 1997년 06월 03일 15시 09분
덕수정보산업고의 여자 야구선수 안향미양（16）의 부친 안화상씨（44）가 지난달 31일 서울시 교육청에 진정서를 접수시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안씨는 진정서에서 "야구를 스스로 포기하게끔 만들기 위해 팀내에서 성차별이 벌어진다"며 정상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선처를 호소했다.
경원중시절 국내 최초의 여자 야구선수로 관심을 모았던 안양은 작년말 남녀공학인 덕수정보산업고 방순영교장과 유성룡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특기생으로 입학했다.
하지만 올초 방교장이 정년 퇴임하고 감독마저 바뀌자 지나친 체력훈련을 강요하고 훈련장행 버스에 태우지 않는 등 노골적으로 선수 생활을 방해해 왔다는 것.
안양은 "배움의 연장이라는 학생 야구에서 이런 불합리한 성차별이 이뤄 지는게 답답할 뿐"이라면서 "프로 첫 여자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개인훈련을 매일 2시간씩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