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허장회 8단 ●최명훈 5단
기사입력 1997년 06월 03일 15시 09분
최강 이창호 9단을 상대로 두판을 먼저 따내 앞서가며 이 9단을 막판으로 몰아넣은 것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일.
그 `사건'이 그의 괄목성장에 가속을 불어넣어 이후 다른 기전에서도 승승장구하게 되는데 제8기 `기성전'에선 조훈현, 유창혁 9단을 연파하고 도전권을 따내는가 하면, 신설된 `LG배 세계바둑기왕전'에선 4강까지 진출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백 48은 근거의 요처.
실리로도 큰 곳이고 거꾸로 이곳을 흑에 허용하면 백 말 전체의 안위가 위태롭다.
그런데 흑 49가 엉터리수였다고 최 5단은 자책. 흑 1로 뻗을 자리라는 것.
백 A로 받는 것은 흑 B, 백 C, 흑 D로 흑에 기분좋은 죔을 허용해 내키지 않고, 그렇다고 손을 빼는 것은 흑 C로 잡는 모양이 좋고 그것이 백 말 삶에 선수로 들어 백의 응수가 곤란했다는 것.
백 50, 52로 머리를 내미는 것이 좋았고 55다음 `가'로 백 석점을 잡는 모습이 사납다.
백 56은 흑 53을 둘 때부터 각오했던 침입.
흑 63 때 백 64 자중은 당연하다.
이 수로 `잔돈'에 욕심을 내어 백 1로 잡자고 하는 것은 6까지 중앙 백 두점이 끊겨 `소탐대실'의 대표적인 결과.
66까지 이곳은 일단락. 국면은 이제 평온을 되찾는 듯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