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현-심재학-신국환] 충암고 출신 '세쌍둥이'
기사입력 1997년 06월 02일 15시 04분
형은 앞에서 끌고 두 동생은 뒤에서 팍팍 민다.
스타가 많은 LG 타선, 올해는 실속파 `충암트리오'의 활약으로 한층 더 빛난다.
톱타자 유지현（26）－4번 심재학（25）－7번 신국환（25）.
치고 나가고, 불러 들이고, 쓸어내는 쌍둥이 세 타자는 나란히 충암중－충암고를 졸업한 선－후배간이다.
`꾀돌이' 유지현이 94년 입단한 맏형, 심재학과 신국환은 한해 뒤인 95년 LG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해 신인왕에 오른 유지현은 이후 톱타자와 주전 유격수를 단단하게 지키고 있는 LG의 간판.
첫해의 부진을 딛고 작년 최고의 클러치히터로 거듭난 심재학은 붙박이 4번타자다.
가장 극적으로 탄생한 늦깎이 스타는 신국환.
그늘에 숨은 백업요원으로 두시즌을 보냈지만 누구 못지않게 많은 땀을 흘렸다.
"언젠가 기회는 온다"는 믿음.
박종호의 부상으로 뻥 뚫린 틈새를 비집고 이제 당당히 LG의 으뜸 `러키보이'로 떴다.
상글상글 웃어대면서도 찬스마다 무섭게 때려내는 근성의 방망이.
삼총사의 성적은 눈부시다.
유지현은 타율 2할9푼7리（10위） 20타점 15도루（3위）를 올리면서 최강 LG 내야의 단단한 중심을 잡고있다.
최근 감이 살아난 심재학은 20타점을 쌓았고 신국환은 2할8푼8리（15위）의 타율에 25타점을 뽑아내고 있다.
지난달말 어느날, 잘던지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던 전승남에게 선배 차명석이 던진 위로 한마디.
"수고했다. 그런데 `충암트리오'한테 커피 한잔씩 사지그랬니?"
LG 타선의 실세들이다.